영양제 첨가물 확인법, 피할 것과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영양제 뒷면에서 Supplement Facts 표가 끝난 자리에 Other Ingredients라는 한 줄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에 적힌 것들이 첨가물입니다. 무첨가를 내세우는 제품이 늘면서 이 줄을 보는 사람도 늘었는데, 정작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은 넘겨도 되는지에 대한 기준은 잘 정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첨가물이 왜 들어가는지, 기관 판단이 실제로 갈리는 성분은 무엇인지, 그리고 확인 순서는 어떻게 되는지로 정리합니다. 확인일은 2026년 9월 2일입니다.

첨가물은 왜 들어가고, 어디에 적히는가

첨가물은 대부분 부형제입니다. 가루를 정제로 굳히려면 결합제가 필요하고, 기계에 눌어붙지 않게 하려면 윤활제가 필요하며, 캡슐이 위에서 제때 열리게 하려면 붕해제가 필요합니다. 즉 첨가물이 하나도 없는 정제는 만들 수 없습니다. 무첨가라는 표현은 특정 첨가물이 없다는 뜻이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가장 자주 오해받는 것이 마그네슘 스테아레이트입니다. 흡수를 막는다는 주장이 널리 퍼져 있는데, 이 주장은 세포 배양 조건에서 관찰된 결과에 기대고 있고 사람이 실제로 먹었을 때 흡수를 유의하게 떨어뜨린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제품에 들어가는 양은 통상 전체 무게의 1퍼센트 안팎입니다. 피하고 싶다면 피해도 되지만, 다른 확인 항목을 제치고 먼저 볼 만한 대상은 아닙니다. 첨가물 줄이 라벨의 어느 위치에 오는지는 영양제 라벨 보는 법 글에 정리했습니다.

기관 판단이 갈리는 것과 이미 정리된 것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첨가물은 다 같지 않고, 근거의 상태가 서로 다릅니다.

이산화티타늄은 판단이 갈린 사례입니다. 유럽식품안전청은 2021년 재평가에서 유전독성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식품첨가물로서 더 이상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결론지었고, 유럽연합은 2022년 1월 규정을 개정해 식품 사용 승인을 철회했으며 그해 8월부터 시장에서 금지되었습니다. 반면 미국 FDA는 식품 중량의 1퍼센트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착색제로 계속 허용하고 있고, FAO와 WHO의 합동전문가위원회도 2023년 현재 사용 수준에서 안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호주, 브라질,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영국도 자체 검토 후 기존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즉 이 성분은 위험하다 아니다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기관마다 결론이 다른 상태입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판단은 단순합니다. 이산화티타늄의 기능은 알약을 하얗게 보이게 하는 것뿐이고 영양학적 역할이 없습니다. 얻는 것이 외관뿐이라면 피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적색 3호는 이미 정리가 끝난 사례입니다. 미국 FDA는 2025년 1월 15일 식품과 건강보조식품, 그리고 경구 의약품에서의 사용 승인을 철회했습니다. 근거는 델라니 조항으로, 색소가 사람이나 동물에서 암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있으면 승인할 수 없도록 한 규정입니다. 고용량에 노출된 수컷 쥐에서 암이 확인된 자료가 근거였고, 사람에게서 같은 기전이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점은 FDA도 함께 밝히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점입니다. 재제조 기한이 식품과 건강보조식품은 2027년 1월 15일, 경구 의약품은 2028년 1월 18일이라, 지금 판매되는 제품에는 아직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라벨에서 FD&C Red No. 3 또는 에리스로신 표기를 발견하면 굳이 고를 이유가 없습니다.

라벨 표기역할판단
Magnesium Stearate제조 공정 윤활제흡수 방해 주장의 근거 얇음, 회피 우선순위 낮음
Microcrystalline Cellulose충전제와 결합제식물성 섬유 계열, 통상 문제되지 않음
Silicon Dioxide덩어리 방지소량 사용, 통상 문제되지 않음
Titanium Dioxide백색 착색과 불투명화기관 판단 갈림, 기능이 외관뿐이라 피할 실익 있음
FD&C Red No. 3붉은 착색미국에서 승인 철회 진행 중, 고를 이유 없음
Gelatin캡슐 껍질소 또는 돼지 유래, 종교와 채식 제한 확인 필요

표를 문장으로 정리하면, 공정에 필요한 부형제는 대체로 넘어가도 되고, 외관을 위한 착색제는 얻는 것이 없으므로 걸러도 손해가 없습니다. 회피 대상을 정할 때 이 구분이 마그네슘 스테아레이트 논쟁보다 훨씬 실용적입니다.

공정에 필요한 것과 보기 좋으라고 넣은 것을 먼저 갈라 놓습니다.

실제 확인 순서

첫째는 캡슐 껍질입니다. Gelatin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소 또는 돼지 유래이며, 종교적 이유나 채식으로 제한이 있다면 Vegetable Capsule이나 HPMC 또는 Hypromellose로 표기된 제품을 고르면 됩니다. 같은 성분의 제품이라도 껍질만 다른 버전이 대부분 함께 나옵니다.

둘째는 알레르겐입니다. 대두, 우유, 밀, 땅콩, 어류, 갑각류 유래 성분이 부형제나 원료에 섞여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미국 제품은 Contains로 시작하는 문구나 성분명 뒤 괄호로 표기합니다. 알레르기가 있다면 Other Ingredients 줄 전체를 읽어야 하고, 이 줄이 짧다고 안심할 일은 아닙니다.

셋째는 중복입니다. 여러 제품을 함께 먹으면 성분만 겹치는 것이 아니라 당알코올이나 착색제 같은 첨가물도 함께 쌓입니다. 소르비톨이나 말티톨 같은 당알코올은 양이 늘면 배에 가스가 차거나 변이 무를 수 있어, 여러 구미 제품을 겹쳐 먹을 때 특히 걸립니다. 제품을 겹칠 때 무엇을 합산해야 하는지는 영양제 조합 글에 정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첨가물 목록이 깨끗하다는 것과 표시 함량이 정확하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Other Ingredients 줄이 짧아도 주성분이 표시량대로 들어 있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므로, 판단의 마지막 축은 여전히 제3자 검사 글에서 다룬 검증 마크입니다.

껍질, 알레르겐, 중복, 검증 순서로 보면 목록이 짧아집니다.

정리합니다. 첨가물이 없는 알약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무첨가라는 문구 자체를 기준으로 삼지 마십시오. 공정에 필요한 부형제는 대체로 넘기고, 외관을 위한 착색제는 얻을 것이 없으니 걸러내고, 캡슐 껍질과 알레르겐과 여러 제품 간 중복을 확인하면 됩니다. 마그네슘 스테아레이트를 피하느라 표시 함량 검증을 놓치는 것이 실제로는 더 큰 손해입니다.

출처

  • 유럽식품안전청 EFSA - 이산화티타늄 E171 재평가 의견, 2021년 5월 (확인일 2026-09-02)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 규정 2022/63, 이산화티타늄 식품첨가물 승인 철회 (확인일 2026-09-02)
  • 미국 FDA - FD&C Red No. 3 승인 철회 최종 명령 및 재제조 기한 안내 (확인일 2026-09-02)
  • 미국 FDA - 착색제 규정 21 CFR 73.575 및 보충제 라벨 표시 규정 (확인일 2026-09-02)

이 글은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식품 알레르기가 있거나 특정 성분에 반응한 경험이 있다면 섭취 전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