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첨가물, 어디까지 신경 써야 하나

"스테아린산마그네슘 무첨가", "이산화규소 없음". 상세페이지에서 이런 문구를 보면 좋은 제품 같습니다. 반대로 성분표에서 그 이름을 발견하면 불안해집니다.

그런데 이 불안이 근거에 비례하는지는 따져볼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규제기관 자료가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확인하고, 첨가물 중에서 정말 우선순위가 높은 것이 무엇인지 정리합니다.

핵심 요약

  • 첨가물 확인의 1순위는 알레르겐입니다. 나머지는 그다음입니다.
  • 이산화규소에 대해 유럽식품안전청은 2024년에 일일섭취허용량을 정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다른 방식으로 평가했습니다.
  • 같은 기관이 유전독성 우려는 없다고 보면서도 자료의 한계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 "무첨가"가 곧 우수함은 아닙니다. 첨가물 없이 만들면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 확실한 판단이 어려운 영역이므로, 단정적인 주장은 어느 방향이든 의심하세요.

첨가물은 왜 들어가는가

먼저 기능부터 알아야 판단이 됩니다. 영양성분이 아닌 것들은 대부분 제조와 보관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능대표 성분없으면
활택제스테아린산마그네슘기계에 들러붙어 함량이 고르지 않게 됨
고결방지제이산화규소가루가 뭉쳐 균일하게 담기지 않음
결합제셀룰로오스류정제가 부서짐
붕해제전분류체내에서 분해가 안 됨
캡슐 껍질젤라틴, HPMC내용물을 담을 수 없음

중요한 건 마지막 열입니다. 첨가물을 빼면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활택제 없이 만든 정제는 함량 편차가 커질 수 있고, 붕해제가 없으면 그대로 배출될 수 있습니다.

즉 "무첨가"는 자동으로 우수한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포기한 선택입니다.

이산화규소 — 자료가 실제로 말하는 것

가장 논란이 많은 성분이라 규제기관 자료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결과는 "안전하다"도 "위험하다"도 아니었습니다.

오래된 평가

1974년 FAO/WHO 합동 전문가위원회는 이산화규소와 일부 규산염에 대해 일일섭취허용량 '제한 없음'을 설정했습니다. 경구 투여 자료가 이 화합물들의 생물학적 불활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이며, 위장관에서 흡수된 규산염은 소변으로 배출되어 체내 축적 증거가 없다는 판단이었습니다.

1991년 유럽 식품과학위원회도 이산화규소와 규산염 그룹에 대해 일일섭취허용량 '특정하지 않음'을 설정했습니다. 이 화합물들의 불활성이 확인되었다는 이유였습니다.

최근 재평가에서 달라진 점

유럽식품안전청은 2018년 이산화규소를 재평가하면서 다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산화규소는 흡수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조직에서 규소 함유 물질이 발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기존 EU 규격이 이 첨가물을 충분히 특정하지 못한다며 입자 크기 분포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2024년 후속 평가는 더 나아갔습니다. 자료의 한계에서 오는 불확실성 때문에, 그리고 유전독성 우려가 없는 상황에서, 위원회는 일일섭취허용량을 도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노출 여유도 방식으로 위해성을 평가했습니다.

같은 문서에서 위원회는 나노 크기 응집체에 관한 독성 연구가 부족해 불확실성이 남는다고 밝혔습니다.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하나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유전독성 우려는 확인되지 않았고, 흡수는 잘 되지 않으며, 다만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안전이 입증되었다"도 아니고 "위험이 입증되었다"도 아닙니다. 규제 과학은 이런 중간 상태에 자주 머무릅니다. 어느 쪽으로든 단정하는 글을 보면 그 근거를 확인해 보세요.

참고로 유럽식품안전청은 규산칼슘, 규산마그네슘, 탈크에 대해서는 흡수가 매우 낮고, 유전독성이나 발생독성의 징후가 없으며, 삼규산마그네슘이 수십 년간 하루 4g까지 널리 사용되었음에도 부작용 데이터베이스에서 신장 관련 확인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스테아린산마그네슘

정제를 찍을 때 기계에 들러붙지 않도록 하는 활택제입니다. 매우 적은 양이 들어가며, 식품과 의약품 제조에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온라인에서 면역 관련 우려가 자주 언급되는데, 이 주장의 출처가 되는 실험은 사람이 먹는 상황과 조건이 다릅니다. 세포 수준 실험 결과를 경구 섭취 상황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그러니 안심하세요"라고 마무리하지는 않겠습니다. 본인이 판단하실 문제이고, 신경이 쓰인다면 무첨가 제품을 고르시면 됩니다. 그 선택에 비용이나 다른 단점이 따를 수 있다는 점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식품첨가물 평가는 새 자료가 나오면 갱신됩니다. 최신 상태는 식약처와 유럽식품안전청 자료에서 확인하세요. 확인일: 2026-07-25

정말 우선순위가 높은 것

첨가물 논쟁에 시간을 쓰는 동안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우선순위는 이렇습니다.

1순위: 알레르겐

이건 논쟁의 여지가 없습니다. 대두, 우유, 밀, 견과류, 갑각류 등이 표기 대상입니다. Contains: 또는 Allergen 항목을 찾으세요.

알레르기가 있으시다면 이산화규소를 걱정할 시간에 알레르겐 표기부터 확인하셔야 합니다. 위험의 크기가 다릅니다.

2순위: 교차오염 문구

Manufactured in a facility that also processes... 같은 문구가 있으면 같은 시설에서 다른 알레르겐을 취급한다는 뜻입니다. 알레르기가 심하다면 이 한 줄이 중요합니다.

3순위: 캡슐 껍질 재질

Gelatin은 동물성, Vegetable CelluloseHPMC는 식물성입니다. 비건이거나 종교적 제한이 있다면 확인하셔야 합니다.

4순위: 당류와 당알코올

구미나 츄어블 제품에 해당합니다. 하루 여러 개를 먹으면 첨가당 섭취가 쌓이고, 무설탕 제품의 당알코올은 사람에 따라 소화 불편이 보고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형 비교에서 다룹니다.

5순위: 인공 색소와 향료

민감한 분이나 아이에게는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무첨가" 마케팅을 읽는 법

"○○ 무첨가"라는 문구는 정보이면서 동시에 마케팅입니다. 두 가지를 함께 보세요.

  • 무엇으로 대체했는가 — 활택제를 뺐다면 어떻게 균일성을 확보했는지
  • 다른 항목은 어떤가 — 첨가물 하나를 뺐다고 나머지가 우수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장 확실한 판단 근거는 첨가물 목록이 아니라 제3자 검사 여부입니다. 표기대로 들어 있는지, 오염물이 없는지, 제대로 분해되는지를 외부 기관이 확인했느냐가 훨씬 실질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3자 검사는 무슨 뜻인가에서 다룹니다.

흔히 하는 실수

  • 첨가물을 걱정하며 알레르겐을 안 보는 것. 우선순위가 뒤바뀐 경우입니다.
  • "무첨가"를 우수함으로 읽는 것. 다른 것을 포기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 단정적인 주장을 그대로 믿는 것. 어느 방향이든 근거를 확인하세요.
  • Other Ingredients를 아예 안 읽는 것. 알레르겐이 여기 있습니다.
  • 캡슐 재질을 확인 안 하는 것. 비건이라면 필수입니다.
  • 구미의 당류를 첨가물에서 빼놓는 것. 양으로 보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첨가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스테아린산마그네슘은 몸에 나쁜가요?
매우 적은 양이 들어가고 식품·의약품 제조에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습니다. 온라인의 우려는 사람이 먹는 상황과 조건이 다른 실험에 근거한 경우가 많습니다. 신경이 쓰이신다면 무첨가 제품을 고르셔도 됩니다.

이산화규소는 안전한가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유럽식품안전청은 유전독성 우려는 없다고 보면서도, 자료의 한계로 일일섭취허용량을 도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나노 크기 응집체에 대한 연구 부족도 지적했습니다.

첨가물 없는 영양제가 더 좋은가요?
자동으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활택제나 붕해제를 빼면 함량 균일성이나 분해에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무엇으로 대체했는지가 관건입니다.

첨가물 중에 가장 먼저 봐야 할 건 뭔가요?
알레르겐입니다. 위험의 크기와 확실성이 다른 항목들과 비교가 안 됩니다.

Other Ingredients는 어디에 있나요?
Supplement Facts 표가 끝난 뒤 아래쪽에 작은 글씨로 있습니다. 표 안이 아니라 표 바깥입니다.

아이에게 먹일 제품은 뭘 더 봐야 하나요?
당류, 인공 색소·향료, 그리고 알레르겐입니다. 소아의 보충제 섭취는 소아과 전문의와 상의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리

첨가물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누면 이렇습니다.

확실한 것 — 알레르겐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첨가물에는 기능이 있고, 빼면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확실하지 않은 것 — 이산화규소 같은 성분의 장기 영향입니다. 규제기관도 자료 부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불확실한 영역에서는 단정하는 쪽을 의심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완전히 안전하다"는 주장도, "절대 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현재 자료로는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서 본인 기준을 정하시면 됩니다.

라벨의 어느 줄을 봐야 하는지는 영양제 라벨 읽는 법에서, 제형에 따른 첨가물 차이는 제형 비교에서 다룹니다.

참고 자료

  1. EFSA — Re-evaluation of silicon dioxide (E 551), 2024 — 일일섭취허용량 도출 부적절 판단 및 노출 여유도 접근 (확인일 2026-07-25)
  2. EFSA — Re-evaluation of silicon dioxide (E 551), 2018 — 흡수 정도 및 EU 규격의 한계 (확인일 2026-07-25)
  3. EFSA — 2024년 재평가 요약본(평이한 언어) (확인일 2026-07-25)
  4. EFSA — Re-evaluation of calcium silicate, magnesium silicate, magnesium trisilicate and talc — 규산염류 흡수 및 유전독성 평가 (확인일 2026-07-25)
  5. U.S. FDA — Dietary Supplement Labeling Guide: Chapter I — 성분 표기 및 알레르겐 규정 (확인일 2026-07-25)
  6. 식품의약품안전처 — 식품첨가물 기준 및 규격 (확인일 2026-07-25) [링크 기입]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을 진단·치료·완화·예방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 소아에게 섭취시키는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